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를 수입해 파는 아름다운커피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출발한 사회적기업이다. 2006년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 원두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을 출시한 뒤 2014년 공정무역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갑의 횡포 없이 생산자에게 제값이 돌아가는 거죠.” 아름다운커피 이혜란(36) 홍보캠페인 팀장은 공정무역을 이렇게 설명했다.
커피콩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커피 벨트 국가의 커피 소농들은 수확한 커피를 수출 회사에 판다. 세계 각국의 수입 회사는 수출 회사로부터 원두를 사들여 자국 시장에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갑의 횡포가 등장한다. 커피 수출과 수입은 소수 대기업이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커피 시장이 아무리 커져도 커피 농부의 몫은 형편없이 작을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커피는 이같은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정무역을 내세운다. 생산자에게 제 몫을 주고 커피를 사온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다.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세계공정무역기구(WFTO)에서는 공정무역 품목의 최저보장가격을 제안합니다. 아름다운커피는 여기에 사회적 프리미엄을 더한 값으로 커피를 구매하죠.” 사회적 프리미엄은 높은 생산비 때문에 고금리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소농들에게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라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공정무역을 앞세워 홍보하는 기업들과 아름다운커피는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스타벅스나 네스프레소 등 유명 회사들도 공정무역 마크를 붙여 팔기도 해요. 그러나 일부 제품에만 해당되죠. 아름다운커피는 모든 제품을 공정무역 방식으로 생산하고 판매합니다.”
아름다운커피는 단일 제품이 아닌 단체로서 세계공정무역기구의 인증도 받았다.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금지, 환경 존중, 안전한 노동환경 보장 등 세계공정무역기구가 정하는 공정무역 10원칙도 철저히 따른다.
빈곤 해결이라는 정의에서 시작했지만 “사회적기업 제품은 값이 비싸고 품질은 떨어질 것”이라 인식을 깨기 위해 아름다운커피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현재 아름다운커피 직영 카페는 전국에 총 4곳이다. 경복궁점, 단국대점, 세정점, 창덕궁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가 3500원을 넘지 않는다. 유명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비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