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이해인
꽃밭에 물을 뿌리고 오면
수백 개의 촛불로 펄럭이는
이 마음의 깃발
푸른 해안으로
오늘도
흰 배가 밀리는데
하늘 속에 피는 꽃
펄럭이는 촛불 새로
변함없이 열려진
하나의 창문
문을 열고 나누는
너와의 악수
우리는 바람 속에 불리우고
또 밀려가는
강변의 작은 모래알 이웃이네
나도
활활 타버리는
불길이면 좋으리
수많은 불꽃 사이로
어두움을 사르고
누군가
목타게
나를 부르는 소리
수백개의 촛불로
내가 타고 있네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시 모음(기타) (0) | 2018.08.31 |
---|---|
이해인 시 모음(기타) (0) | 2018.08.28 |
이해인 시 모음(기타) (0) | 2018.08.22 |
이해인 시 모음(기타) (0) | 2018.08.20 |
이해인 시 모음(기타) (0) | 2018.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