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정원' 七宮…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영조 임금은 어머니 사당 옆에 이렇게 한국적인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즉위 3년째 되던 1727년 여기서 오언시(五言詩) 한 수를 짓습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사람들이 안내판에서 '…두 손으로 맑은 물을 어루만지니(雙手弄淸猗)/ 냉천이 가히 좋구나(冷泉自可愛)'란 시를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칠궁(七宮) 한복판에 자리 잡은 냉천정 주변 정원이었다.
오랜 세월 금단(禁斷)의 문화유산이었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사적 149호 '칠궁'이 지난 1일 첫 일반 개방을 시작했다. 전체 면적 2만4187㎡. 조선 후기 왕이나 추존왕의 생모이면서 왕비가 아닌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곳이며, 궁정동(宮井洞)의 '궁' 자가 여기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장소다. 청와대 서남쪽 영빈관과 담 하나를 두고 있어 그동안 청와대 특별 관람객에게만 문을 열었다.
1일 오전 10시. 옛 안가(安家)가 있던 무궁화동산에 집결한 관람객 20여명은 들뜬 표정이었다. 정문으로 들어설 때 "오른편 청와대 쪽은 사진 찍지 말아 주세요"란 말이 들렸다. 관람 코스는 남쪽 재실(齋室·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당 옆에 세운 집)인 송죽재·풍월헌에서 시작해 동북쪽 육상궁(영조 어머니 숙빈 최씨의 사당)과 연호궁(추존왕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을 관람하고 가운데 냉천정을 거쳐 서북쪽 저경궁(추존왕 원종의 어머니 인빈 김씨), 대빈궁(경종의 어머니 희빈 장씨), 선희궁(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 경우궁(순조의 어머니 수빈 박씨), 덕안궁(영친왕의 어머니 순헌귀비 엄씨)이 모여 있는 권역을 보고 나온다. 약 40분 정도 걸린다.
왕의 어머니 중 후궁이 많았다는 것은 곧 조선 후기가 '중전들의 잔혹사'라는 얘기가 된다. 숙종·영조·정조의 정실 왕비는 모두 왕자를 낳지 못했고, 경종·영조·장조(사도세자)·순조는 왕비가 아니었던 어머니에 대해 평생 애틋한 정을 지닌 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 사모곡(思母曲)이 물화(物化)된 이곳은 아취(雅趣) 서린 고즈넉한 정원과 화사한 단청을 안은 단아한 건물들이 보는 눈을 시원하게 했다.
관람객들은 어머니의 재실 앞에선 임금도 말에서 내렸다는 ㄴ 자 모양의 하마석(下馬石), 냉천정에 걸린 순조 임금의 차분한 글씨, 1980년대 도로 공사 때문에 건물을 모두 동쪽으로 옮겨 세운 서북쪽 권역, 한때 왕비 자리에 올랐기 때문 에 사각기둥보다 격조 높은 원기둥으로 세웠다는 희빈 장씨의 사당 앞에서 진지한 얼굴로 해설을 경청했다. 첫날 관람객은 모두 127명. 관람객 윤혜윤(34)씨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칠궁 관람은 화~토요일 하루 5회 운영되며 관람일 6일 전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4/2018060400074.html
왕의 어머니 중 후궁이 많았다는 것은 곧 조선 후기가 '중전들의 잔혹사'라는 얘기가 된다. 숙종·영조·정조의 정실 왕비는 모두 왕자를 낳지 못했고, 경종·영조·장조(사도세자)·순조는 왕비가 아니었던 어머니에 대해 평생 애틋한 정을 지닌 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 사모곡(思母曲)이 물화(物化)된 이곳은 아취(雅趣) 서린 고즈넉한 정원과 화사한 단청을 안은 단아한 건물들이 보는 눈을 시원하게 했다.
관람객들은 어머니의 재실 앞에선 임금도 말에서 내렸다는 ㄴ 자 모양의 하마석(下馬石), 냉천정에 걸린 순조 임금의 차분한 글씨, 1980년대 도로 공사 때문에 건물을 모두 동쪽으로 옮겨 세운 서북쪽 권역, 한때 왕비 자리에 올랐기 때문 에 사각기둥보다 격조 높은 원기둥으로 세웠다는 희빈 장씨의 사당 앞에서 진지한 얼굴로 해설을 경청했다. 첫날 관람객은 모두 127명. 관람객 윤혜윤(34)씨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칠궁 관람은 화~토요일 하루 5회 운영되며 관람일 6일 전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4/2018060400074.html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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