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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에 대처하는 방법]

2018. 4. 20. 11:02

毒도 되고 藥도 되고… 자외선, 막을까 말까

 

[자외선에 대처하는 방법]

안구 지속적 노출되면 만성 안질환
피부 탄력 떨어뜨리고 노화 앞당겨
반면, 비타민D 생성에 '필수 요소'

실내생활 주로 해도 얼굴엔 차단제… 주 3회 30분씩 팔다리에 햇볕 쫴야

봄은 자외선지수가 높은 계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자외선은 4월부터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가 9월부터 서서히 약해진다. 자외선은 우리 몸에 해로운 것으로 흔히 인식된다. 그래서 외출할 때 얼굴은 물론, 팔다리에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바르는 경우가 흔하다. 자외선은 반드시 차단해야만 하는 걸까. 자외선은 우리 몸에 해롭기도, 이롭기도 하다. 차단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해롭다: 눈·피부 손상시켜

자외선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기관은 눈이다. 자외선은 A, B, C가 있다. 이 중 자외선A에 눈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백내장, 익상편 같은 만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과다한 자외선A에 노출되면 광각막염, 광결막염 등의 급성 질환 위험이 올라간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자외선 열에너지가 각막·결막·수정체 등에 작용했다거나 화학반응에 의해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안구를 손상시킨다는 게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유발하고 안구를 손상시키지만, 몸속 비타민D를 생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유발하고 안구를 손상시키지만, 몸속 비타민D를 생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외선은 피부에도 안 좋다.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서 피부 깊숙한 곳인 진피층까지 도달하고, 자외선B는 표피층에 영향을 준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피부가 자외선A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구성 성분인 교원섬유와 탄력섬유가 변성돼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빨라진다"며 "자외선B는 면역체계에 작용해 피부 암 발생 위험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롭다: 비타민D 생성 원료

자외선이 몸에 악영향만 끼치는 건 아니다. 몸속 비타민D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자외선B는 피부에 있던 7D하이드로콜레스테롤이라는 물질과 만나면 비타민D로 변한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심혈관질환·암·치매·당뇨병 등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유지하며, 정자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연구가 많이 나와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혜미 교수는 "비타민D는 자외선을 쫴야만 생성된다"며 "비타민D가 든 식품이 있지만 이를 먹는 것만으로 충분한 양을 채우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C는 살균 작용을 한다. 대기권의 오존층 때문에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지만, 자외선 램프를 이용해 만든 살균기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어떻게 할까: 얼굴 가리고, 팔다리 노출

자외선은 '적당히'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D 식품을 먹는 것도 아니면서 자외선까지 완전히 차단해버리면 몸속에선 비타민D가 만들어지지 않아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린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해=우리 몸이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을 만큼 자외선을 쬐자. 노혜미 교수는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 30분간 1주일에 세 번 팔다리를 노출한 채로 햇볕을 쬐면 된다"며 "얼굴은 어차피 면적이 작기 때문에 자외선을 쬔다고 비타민D가 많이 생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팔, 반바지를 입기 어려운 봄·가을엔 소매를 걷은 상태로 매일 30분씩 햇빛을 쬐면 된다.

▲피부 보호를 위해=얼굴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암·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B는 유리 창문을 통과하지 못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만 보내는 사람이라면 자외선B까지 차단할 필요는 없다. 자외선A만 차단하면 되는데, 자외선 차단제의 PA 지수를 확인하면 된다. +가 한 개면 아무 것도 안 발랐을 때에 비해 자외선 차단율이 두 배로 높고, 두 개면 4배, 세 개면 8배, 네 개면 16배로 높다고 본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땐 두 개 짜리를 쓰면 적당하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한다면 자외선B 차단 지수인 SPF가 30 이상이면서 +가 3~4개인 것을 쓰면 된다. 얼굴에는 한 번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 만큼 짜서 발라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세 시간마다 한 번씩 덧 바르면 좋다.

▲눈 보호를 위해=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쓰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가 코팅된 안경·선글라스를 끼는 것도 좋다. 정태영 교수는 "선글라스의 색깔은 너무 진한 것보다 갈색이 좋다"며 "진한 색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자외선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