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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와 오행설

2017. 12.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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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중앙포토]

음양오행. [중앙포토]

 
한의학의 기초이론 중에는 ‘오행설(五行說)’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평소 우리 몸의 변화를 오행설 이론을 사용하여 분석하는 일종의 건강분석법이지요. 얼굴색, 체취(體臭), 감정, 성격, 미각 등 얼핏 보면 질병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정보를 통해 현재 어떤 기관(器官)이 피곤하거나 병을 앓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12)
병은 오행설의 상극·상생 기능 상실로 발생
‘수’ 성향의 신장 약해지면 부부관계도 나빠져


 
필자와 함께 경남 거창의 약산약초교육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의사 중에서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김정명 원장의 도움을 받아 오행설이 뭔지 간략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오장육부와 오행설 
 
만물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5가지 요소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5가지 요소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절묘한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관계가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입니다.  
 
상생은 상대를 낳아 기르는 모자(母子) 관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오행에서는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이 상생에 해당합니다. 즉, 나무를 태워 불을 지핍니다. 불이 타고 남은 재가 흙을 비옥하게 만듭니다. 흙에서 광물이 납니다. 광맥에서 물이 솟아납니다. 그 물은 나무를 기릅니다.
 
 초록색 소나무에 하얀 눈. [단양=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초록색 소나무에 하얀 눈. [단양=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편, 상극(相剋)은 상대를 억제하는 관계입니다. 목‧화‧토‧금‧수에서 한 칸씩 건너뛰는 게 상극이 됩니다. ‘목극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이 상극에 해당합니다. 나무는 흙으로부터 양분을 흡수합니다. 흙은 제방을 쌓아 물의 범람을 막습니다. 물은 불을 끕니다. 불은 금속을 녹입니다. 금속으로 만든 칼은 나무를 자릅니다.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김정명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 오행설을 인체의 생리 및 병리(病理)에 응용하고 있으며, 오장(五臟)을 비롯한 우리 인체의 각 부위에는 오행의 성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체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오행에 배치해 인체 각 부분의 상호관계나 병리의 변화를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오장육부와 기관(器官)은 상생에 의해 서로 지원하며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한편, 상극에 의해 서로 제약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 생극제화(生剋制化)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병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한 장기에서 병변(病變)이 생기면 다른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도 특정한 장기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다른 장기까지 치료대상에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 [사진 freepik]

신체. [사진 freepik]

 
참고로 인체의 오장이 어떤 오행에 해당하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간(肝)=목(木)에 해당함
자율신경을 조절해 기(氣)와 혈(血)이 몸 구석구석까지 무난하게 닿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간의 움직임이 쇠하면 기와 혈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기분이 나빠지고 우울하게 된다. 근육이 긴장하게 되며, 초초감이 발생한다. 간은 또 눈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이 나쁘면 눈이 침침해지고 피로와 충혈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심(心)=화(火)에 해당함
심장의 펌프로 온 전신에 피를 밀어냄으로써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의 기능이 쇠하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차가워진다. 반대로 심장의 움직임이 너무 활발하면 염증과 홍조 현상이 생기고, 붓는다. 심장은 뇌와도 관계가 있다. 심장은 정신의식의 움직임을 통괄하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활동하면 수면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릴랙스하지 못하고, 머리가 식지 않는 등 흥분상태가 된다.  
 
∎비(脾)=토(土)에 해당함
영양분으로부터 필요한 기(氣)를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은 장소다. 위를 비롯한 모든 소화기관을 가동해 소화흡수기관 전체를 관리한다. 비장이 약하면 기력이 없고, 신진대사가 나빠진다. 위가 더부룩하고, 식욕부진 상태가 되기 쉽다. 또 비장의 관리기능이 나빠지면 폭음·폭식을 하게 된다. 과식해 비장이 이에 대응하지 못한 영양분은 노폐물로 몸속에 축적되어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이 된다.  
 
고지혈증. 최승식 기자

고지혈증. 최승식 기자

 
∎폐(肺)=금(金)에 해당함
폐의 필터를 통해 외기(外氣)로부터 오는 바이러스나 불순물을 제거하고 깨끗한 기운을 몸속에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폐의 기능이 나빠지면 쉽게 감기에 걸리고, 대장으로부터 병원균이 침입하여 설사하기 쉽다. 그 밖에 코, 목, 기관지, 피부, 점막 등과도 관계가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콧물, 코막힘, 목의 통증, 피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은 폐와 관계가 있다.  
 
∎신(腎)=수(水)에 해당함
몸속에 축적된 노폐물이나 수분을 신장의 여과장치에서 깨끗하게 걸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신장이 쇠하면 몸이 건조해지고, 부종이 생긴다. 비뇨기에도 영향을 미쳐 야뇨(夜尿), 빈뇨(頻尿)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뼈, 치아, 머리카락, 귀, 다리와 허리의 강건함과도 관계가 있다. 신장은 노화 현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장이 나빠지면 성욕이 떨어지고 생식기와 부인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장은 피를 만드는 뼈를 관리하기 때문에 성장‧발육‧생명력에 관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