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
명절 연휴 내내 음식 장만과 설거지, 청소를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많이 생긴다. 평소 두통이 있던 사람은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고, 두통이 없더라도 한쪽이나 양쪽 머리가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대부분 긴장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에 의해 머리 주변 근육이 오랫동안 긴장돼 발생한다.
이때 태양혈을 지압하면 좋다. 태양혈은 눈과 귀 사이에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에 위치한다. 이곳을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거나 둥글게 원을 그리며 지압하면 긴장성 두통으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수지침으로는 앞머리가 아플 때는 손등에 ■ 표시한 부위를 눌러서 가장 아픈 곳을 압박 자극한다. 뒷머리나 긴장성 두통이 있을 때는 □ 표시한 부위를 마찬가지로 압박 자극한다.
○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명절이 되면 평소보다 고기류나 튀긴 음식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탓에 급체나 소화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이때 등지압법이 효과적이다. 급하게 체한 사람을 자리에 편하게 앉힌 다음 등을 부드럽게 문질러 긴장을 완화시킨다.
그리고 왼쪽 날개뼈 아래 끝과 등뼈를 직선으로 연결했을 때 중간 정도 되는 부위(격수혈)를 위아래로 지그시 누르면 아프지만 시원한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를 찾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메스꺼움이 줄고 체한 상태가 풀릴 수 있다. 격수혈을 찾기 어렵다면 어깨와 등 근육을 부드럽게 누르거나 두드려도 좋다. 수지침 요법은 그림에서 ○ 표시한 부위를 자극하면 된다. 밑에서부터 배꼽, 위장, 명치 등의 순인데 눌러서 제일 아픈 곳을 찾아 그 부위를 꼭꼭 누른다. 양손 모두 자극해 준다.
○ 장시간 운전 지압법
장시간 운전 또는 추석 음식 장만 등으로 인해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목 스트레칭과 함께 지압을 해준다. 바른 자세로 한쪽 손바닥을 엉덩이로 가볍게 깔고 앉아 어깨를 고정한 상태에서 다른 손을 머리 위로 넘겨 귀를 잡고 반대쪽으로 늘려준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각각 늘려주면 목의 다양한 근육을 늘릴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 귀 뒤에 튀어나온 뼈인 유양돌기에서 뒤통수뼈를 따라 목 중앙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움푹 들어간 곳인 풍지혈을 지압한다. 엄지나 세 번째 손가락으로 지그시 머리 위쪽을 향해 누르면 뒷목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수지침의 경우 허리가 아플 때는 ● 부위를 눌러서 가장 아픈 자리로 압박 자극한다. 오래 자극할수록 좋다. 어깨가 아픈 경우는 × 부위를 눌러서 가장 아픈 곳을 비비거나 압박 자극을 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명절을 지내면서 주부 중 △가슴이 답답함 △열이 치밀어 오름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낌 △가슴이 두근거림 △잠들기 어려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밂 등의 증상 중 3개 이상 갖고 있다면 화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명절 후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심호흡을 하며 귀를 지압해준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대적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심호흡을 하며 숨을 길게 내뱉으면 교감신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귓구멍 주위에는 부교감신경을 담당하는 미주신경이 분포하고 있어 ‘신문혈’이나 ‘폐혈’을 자극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최근엔 우울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귀에 전기자극을 주는 장치가 미국에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렵다면 귓바퀴부터 귀 전체를 지그시 눌러줘도 도움이 된다. 수지침의 경우는 신경 흥분을 줄여주는 부위, 즉 동그라미 속에 ▲ 표시 부위를 자극한다.
도움말=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고려수지침학회 유태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