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기타)/collection(모음집)

슬픔 그리움만 쌓이고

2014. 8. 29. 10:18

 


슬픈 그리움만 쌓이고
詩 / 美風 김영국

함께 마주했던 시간이
골목길에 나뒹구는 휴짓조각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바람에 흩날리는데
졸고 있는 가로등만이
외로이 빈 골목길을 지킨다

따스했던 지난날들은
고독에 묻혀 가슴속 깊은 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울다 지쳐버린 눈동자는
빈 허공 속에서 헤매다
낯선 곳에서
세찬 비바람에 부서져 버린다

지나버린 시간은
나를, 더
그리움 속으로 몰아세우고
잊히지 않는 뇌리에는
슬픈 그림자만 외로이 서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