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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도 전립선 나빠지지 않습니다”[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2024. 7. 13. 21:19

“자전거 타도 전립선 나빠지지 않습니다”[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청년-중년층엔 전립선염 가장 흔해… 50대 접어들면 전립선비대증 급증
증세 맞춰 치료-생활습관 개선 필요… 중도 포기 말고 끈기 있게 지속해야
건강기능식품은 치료 효과 없어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전립샘)염과 전립선비대증 모두 배뇨장애를 유발하지만 치료법은 다르다며 증세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교수가 전립선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전립선(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정액의 일부 성분을 만든다. 젊을 때는 병을 별로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다가 40대 이후로 접어들면서 여러 질병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이다. 간혹 전립선암에 걸릴 수도 있다.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모든 전립선 질환에서 소변 볼 때 어려움을 겪는 배뇨장애가 공통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배뇨장애는 방광이나 요도에 문제가 있을 때도 발생한다. 따라서 배뇨장애만으로 전립선 질환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도 많다. 따라서 증세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배 교수는 “일단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전립선 질환, 알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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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지 않은 청년과 중년층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은 전립선염이다. 배 교수는 “남성의 절반 정도는 평생에 한 번 이상은 전립선염 증세를 경험한다”고 했다.

전립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기도 하고,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누기도 한다. 배뇨장애는 똑같이 나타나지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는 약간씩 다르다. 가령 급성 전립선염이라면 열이 나고 오한이 느껴질 때도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도 있으며 때로는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 요폐 증세가 동반될 수도 있다.

전립선염일 때는 대체로 다른 전립선 질환보다 통증을 더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 주로 소변을 볼 때 고환이나 음경 등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허리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50대 이후로 접어들면서 남성 호르몬 균형이 깨지며 전립선비대증이 늘어난다. 50대 남성의 절반 정도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견된다. 이후 환자 비율은 더욱 늘어 60대는 60%, 70대는 70%까지 올라간다.

전립선비대증일 때도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일단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진다.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 소변이 나올 때까지 한참 시간이 걸리거나 잔뜩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올 수도 있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거나 개운한 느낌이 없을 때도 많다. 이 밖에도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도 있고,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절박뇨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잠을 자다가 꼭 소변을 보러 일어난다.

배 교수는 “이런 증세 가운데 빈뇨와 야간뇨가 전립선비대증 초기 때부터 자주 나타나는 증세”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최근 고령자에서 특히 증가하는 암이다. 전립선암은 대체로 전립선 바깥쪽에 처음 생길 때가 많다. 따라서 암이 커지기 전에는 요도를 누르지 않아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만성전립선염, 골반 통증 나타날 수도”

전립선염이든 전립선비대증이든 일단 증세를 봐야 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그 증세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알파차단제)을 우선 쓴다. 다만 질병에 따라 치료 우선 순위는 달라진다.

전립선염일 때는 세균성 여부를 따진다. 세균성 전립선염이라면 항생제 치료를 한다. 치료 기간은 다소 길어질 수 있다. 방광이나 다른 장기에 비해 전립선에 항생제가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 보통은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항생제를 써야 할 수도 있다.

세균과 관계없는 염증이 오래 지속된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골반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이를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쉽지 않다. 보통은 8주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근육 이완제나 물리치료, 통증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에 직접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줘 항염증 효과를 얻어 치유하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

배 교수는 “전립선염은 증세가 다양해서 때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중간에 관두지 않고 끈기를 갖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일 때는 약물 치료를 하면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소변이 막히는 증세가 반복되거나 요로감염과 방광결석, 콩팥 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약물 치료보다는 효과가 좋다. 재발 확률도 낮다. 다만 약물 치료를 할지, 수술할지는 의사와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게 좋다. 배 교수는 “간혹 특정 방법이 좋다며 고집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환자 상태에 따라 방법을 정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 의자에 오래 앉는 습관 피해야

전립선 질환은 원칙적으로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다.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기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배 교수는 “10년 전에 치료했던 전립선염이 최근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을 많이 쓰면서 재발한 환자도 많다”며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소 생활 습관부터 개선하는 게 좋다. 우선 의자에 오래 앉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전립선과 주변이 자극받아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30분∼1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면 일어나서 몸을 풀어 주는 게 좋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회음부 주변이 안장에 눌려 뻐근할 때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 건강에 해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배 교수는 “일시적으로 회음부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현상일 뿐, 전립선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자전거 타기는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자전거 타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환자는 전립선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딱딱한 안장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쿠션을 안장 위에 얹어 자전거를 타도록 한다. 가급적 치료 기간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밤에 자기 전에 5∼10분 동안 온수로 좌욕을 하는 것도 전립선 질환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 하반신 좌욕을 해 주면 골반 주변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켜 준다. 만성적으로 골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특히 좌욕이 좋다. 카페인이나 술같이 배뇨 증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먹지 않는 게 좋다.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해서는 안 돼”

홈쇼핑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에 드는 것이 전립선 관련 제품이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실제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될까. 배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란 뜻이다. 그 자체로 치료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건강기능식품이 질병을 직접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성분의 치료 효과를 연구한 논문이 여럿 있는데, 대부분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이런 식품은 전립선 질병 조짐이 있거나 불편감이 느껴지는 아주 초기 상황에서 약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일단 질병 진단을 받은 후에는 약을 먹어야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의사와 상담한 후에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병행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전립선 건강과 관련해 식약처 승인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4종류뿐이다. 가장 먼저 승인받은 제품은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같은 복합물이다. 이어 최근 3년 동안 사군자 추출 분말, 홍삼 오일, 녹용 당귀를 비롯한 복합추출물이 추가로 승인 받았다. 하지만 모든 회사 제품이 건강기능식품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기에 구매할 때는 승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이 밖에 토마토나 콩 등을 원료로 한 식품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이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해서 전립선 질환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 콩에 든 이소플라본이 남성 갱년기와 전립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의학적인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서구화된 식사와 육식이 원인 중 하나이므로 채소 섭취를 늘리면 어느 정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했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