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가 백신 맞으면 면역력 오래간다
[사이언스카페] 코로나 감염 경험과 백신 모두 1년 이상 바이러스에 면역력 제공
골수 B세포의 현미경 사진. 코로나 완치자는 몸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B세포가 골수에 자리 잡고 계속 코로나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Nature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백신 접종 역시 같은 정도의 면역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코로나 완치자가 백신까지 접종받으면 면역력이 훨씬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기억하는 면역세포 평생 작동
미국 워싱턴대 의대의 알리 엘리베디 교수 연구진은 지난 24일 네이처에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이 여전히 골수에서 항체를 만드는 B세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세포인 B세포가 증식해 항체를 생산한다. 항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감염을 차단한다.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혈액에서 항체를 분비하는 B세포도 사라진다. 이를 두고 코로나 완치자의 면역력이 일시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엘리베디 교수의 연구 결과는 달랐다. 연구진은 코로나 완치자 77명을 대상으로 감염 후 한 달부터 3개월 간격으로 항체를 조사했다. 예상대로 항체는 감염 후 4개월 동안 격감했다. 하지만 이후 항체 감소 속도가 느려졌고, 11개월이 지나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결합하는 항체가 나왔다.
연구진은 처음 바이러스를 공격한 것과 다른 종류의 B세포들이 코로나에 대한 장기 면역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사라진 뒤에도 B세포 일부가 골수로 자리를 옮겨 스파이크에 결합하는 항체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 B세포 중 일부는 항체를 생산하지 않고 대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만 저장한 기억 B세포가 된다. 기억 B세포는 나중에 다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바로 항체 생성을 촉진한다.
연구진은 7개월 전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들 대부분에서 기억 B세포를 확인했다. 기억 B세포는 수년에서 평생까지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들은 코로나에 대한 장기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19명의 골수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15명에서 지속적으로 항체를 만드는 장수 골수 B세포가 검출됐다.
Y자 모양의 면역단백질인 항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모습의 상상도. /로슈
◇완치자, 백신 맞으면 항체 50배 증가
호주 모나시대의 멘노 반 젤름 교수는 26일 네이처에 “이번 연구를 보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대신 백신을 접종 받으면 역시 장기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싱턴대 연구진은 다른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들도 골수에서 항체를 분비하는 B세포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완치자가 백신 주사까지 맞으면 면역력은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록펠러대의 미셀 루센즈위그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코로나 확진자 중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기억 B세포가 새로운 변이에 대항하는 능력을 발전시켰다고 발표했다.
록펠러대 연구진은 1년 전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된 63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이중 26명은 모더나나 화이자의 백신까지 접종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중화항체는 6~12개월이 사이 큰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와 관련 없는 다른 항체만 수가 줄었다.
코로나에 걸린 지 1년이 지나자 백신 미접종자는 항체의 중화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대한 항체 효과 감소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백신 주사를 맞은 완치자는 중화항체가 50배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백신 덕분에 기억 B세포가 계속 진화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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