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추 먹으면 잠이 쿨쿨~ 수면유도 성분 124배 ‘흑하랑 상추'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을 받는 전남도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전남도농업기술원
일반 상추보다 수면 유도 성분이 124배 많은 전남도 기능성 상추 ‘흑하랑(黑夏朗)’이 천연 불면증 치료제 원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군 농산물가공센터에서 동결건조한 흑하랑 500㎏을 서울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납품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업체는 흑하랑을 가공해 천연 불면증 치료제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은 “시범 재배하는 단계라 흑하랑 재배 물량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수면 유도 성분이 다량 함유된 흑하랑은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활용돼 시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군은 품종 확보와 생산 면적 확대, 가공 상품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는 “불면증 치료제 시장까지 감안하면 흑하랑은 지역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하랑의 가장 큰 특징은 잠을 유도하는 성분인 ‘락투신’ 함량이 많다는 점이다. 잎색은 흑적색이고, 쓴맛이 강하다. 흑하랑의 락투신 함량은 1g당 3.74㎎로 일반 상추(1g당 0.03㎎)보다 124배가 많다. 상추의 잎과 줄기에는 우윳빛 진액이 있는데, 이걸 락투신이라 한다. 숙면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항스트레스 성분이다. 락투신은 쓴맛이 나 최근 품종 개량으로 상추 안에 든 락투신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 때문에 시중의 일반 상추는 대량 섭취해야만 수면 효과가 겨우 나온다. 반면 흑하랑은 토종 상추의 맛을 살리며 락투신 성분을 크게 늘렸다. 쓰지만 조금만 먹어도 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을 받는 전남도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 전남 함평군 농산물가공센터가 흑하랑을 동결건조하기 위해 세척하고 있다./함평군
재배 기간은 45~70일로 1년에 네 차례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상추와 수확 시기는 비슷하지만 수확하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일반 상추는 쌈채소용으로 소비돼 일일이 손으로 잎을 따지만, 치료제 원료로 주로 활용하는 흑하랑은 벼 베듯이 잎이 무성하게 달린 줄기 아래를 통째로 자른다. 그 만큼 생산비 단가가 낮아진다.
장서우 전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 연구사가 흑하랑을 개발했다. 국내 고유의 토종 상추 종자를 수집해 시중 품종과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다. 그는 “쌉싸름한 흑하랑은 쌈채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흑하랑은 과일주소와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 장 연구사는 “사과, 키위, 오렌지, 파인애플 등으로 만든 과일주스에 흑하랑을 함께 갉아 넣어 먹으면 쓴맛이 사라진다”며 “결국 한 잔으로도 흑하랑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잠자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이 국내 천연 불명증 치료제 원료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은 400억 원 규모. 해마다 이 시장은 5%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흑하랑은 ㎏당 5000원 선에서 거래된다. 최근 기능성 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상추보다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천연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을 받는 전남도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전남도농업기술원
흑하랑은 2016년 상표 등록을 마쳤다. ‘여름 상추의 으뜸이 돼라’는 뜻을 담았다. 전남농업기술원이 2011년 품종 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이었다. 지난해에는 특정 상추 품종으로서 품질을 인정 받아 국립종자원에 품종이 등록됐다. 정부가 흑하랑 품종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전남 함평을 비롯한 무안, 화순, 해남 등 전남 일부 지자체가 1.2㏊에서 흑하랑을 시범 재배하고 있다. 함평 사례처럼 기능성 식품 원료로 꾸준히 공급되면 재배 면적은 2023년 33㏊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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