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나의 하늘은 / 이해인

2020. 10. 15. 21:29

 

나의 하늘은 / 이해인

 

1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2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댄다


내가 물을 많이 퍼 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일기 1 / 이해인  (0) 2020.11.12
꿈일기 2 / 이해인  (0) 2020.10.27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0) 2020.10.10
나비의 연가 / 이해인  (0) 2020.10.06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0)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