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이해인
나무야, 네 눈빛만 보아도 나는 행복해.
쓰러질 듯 가느다란 몸으로
그토록 많은 잎과 열매를 묵묵히 키워내는
너를 오래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더욱 살고 싶어져.
모든 슬픔을 잊게 돼.
바람에 흔들리는 네 소리만 들어도
나는 네 마음을 알 것 같아.
모든 이를 골고루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애쓰는 너.
우리 엄마처럼 웬만한 괴로움은 내색도 않고
하늘만 쳐다보는 네 깊은 속마음을
알 것 같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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