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두 달간 병원에 입원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남성이 합병증으로 손가락을 모두 절단한 사연을 전했다.
남성 A씨는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인 KTLA에 출연해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됐지만 손가락을 잃었다. 이런 일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씨는 미국에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스키 여행을 즐긴 뒤 돌아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으나 48시간만에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다. 의료진들은 그의 생존률이 1%밖에 안된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그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MRSA), 패혈증, 신부전, 간기능 장애, 폐색전증, 폐파열 등 수많은 합병증을 겪었다.
그리고 그는 혈액응고 합병증으로 오른손과 왼손의 손가락을 거의 모두 절단해야 했다. 병원 의료진은 "코로나는 혈관 내 혈액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일부 젊은이들이 뇌졸중을 겪었다"며 "이후 코로나 환자들에게 혈액 희석제인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손가락을 대부분 잃은 그는 인공 보철물 시술을 앞두고 있다. 병원측은 "이를 위해 최소 6번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