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운동을 의학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 세계적으로 권고하는 학술 행사가 열렸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와 미국암학회(ACS)는 2018년 3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 캐나다 운동생리학회, 독일 건강운동회 등 17개 기관(표Ⅱ)의 전문가들을 모았다. 최근 과학적인 결과물들을 살펴보며 암과 관련해 예방과 처방, 회복과 생명연장에 운동효과를 분석하고 권고하기 위해서다.
케이티 쉬미츠(Katie Schmitz) 전 ACSM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4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암을 극복하고 살아난다. 암 환자나 암을 극복한 사람들이 직면한 건강 문제를 점검하고 운동이 암을 예방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알파 파텔(Alpa Patel) ACS 역학(疫學) 과학연구 선임 국장은 “운동 종양학(腫瘍學)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저명한 리더들을 모시고 과학적 결과물들을 리뷰하고 일반인들에게 과학적인 증거에 따라 실적적인 운동을 권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암 환자들이 육체활동을 건강 회복에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올 중순까지 이어진 일련의 학술 행사를 통해서 도출한 실증적인 검증에 따른 암 환자를 위한 운동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운동은 암을 예방한다. 특히 운동은 결장, 유방, 자궁, 신장, 방광, 식도, 위 등 7개 암 발병 가능성을 낮춰준다. 유방과 결장, 전립선 등 3개 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시켰을 때 생존율이 높아졌다.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시키면 피로감과 불안감, 우울증 증세가 완화됐고 운동 기능과 삶의 질이 향상됐다. 림프수종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2018년 위에서 언급한 7개 암 환자(미국인의 경우)에게 처방한 운동량 가이드라인은 주당 150~300분의 중간강도의 유산소 운동, 혹은 주당 75~150분의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3개 암에 대한 사망률을 떨어뜨리는 정확한 처방 운동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좋았다.
결론적으로 비활동을 피하고(avoid inactivity), 일반체력을 키우기거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근 육체활동 가이드라인은 주당 150분의 유산소 운동과 주당 2회의 근육운동이었다. 암 환자들을 개선시키는 구체적인 운동법은 <표Ⅰ>로 정리한다.
이번 행사 주최측은 향후 연구에서 운동을 암 치료의 스탠다드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암 환자에게 운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확실한 결과물들을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학술 이벤트에서 나온 광범위한 리뷰와 권고사항들은 3개 학술논문으로 정리됐고 최근 2개의 저널에 실렸다. ‘암 극복 환자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 국제 다학문 토론회에서 정리한 공통 발표(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Consensus Statement from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oundtable)’과 ‘육체 활동, 좌식 행동, 암 예방과 컨트롤에 대한 미국스포츠의학회 토론회 보고서(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Roundtable Report on Physical Activity, Sedentary Behavior, and Cancer Prevention and Control)’는 ACSM의 주 연구 저널인 ‘스포츠&운동에 있어 의학&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Exercise)’에 실렸다. 나머지 하나는 ‘종양학에서 운동은 의학이다: 임상의들이 환자들을 움직이게 해 암을 극복하게 만든다(Exercise is Medicine in oncology: Engaging Clinicians to help Patients Move Through Cancer)’는 임상의를 위한 암 저널에 실렸다.
이번 학술 이벤트는 운동이 100세 시대 건강법에서 의학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했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