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2019. 8. 18. 14:15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Literature(문학) > Poem(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에 / 이해인  (0) 2019.08.22
비도 오고 너도 오니 / 이해인  (0) 2019.08.19
비 내리는 날 / 이해인   (0) 2019.08.12
비타민을 먹으며 / 이해인  (0) 2019.08.09
비밀 / 이해인  (0) 201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