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속 수많은 발암 물질이 우리 몸의 유전자를 망가뜨려 정상 세포를 암으로 만드는 겁니다.
국내 연구진은 이렇게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주영석 /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 흡연자에서 발견되는 폐암과 비흡연자에서 발견되는 폐암의 돌연변이 양상이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흡연자에서 나타나는 유전 돌연변이는 융합 유전자였습니다.]
융합 유전자는 원인 모를 충격으로 몸속 유전자가 산산조각이 난 후 무작위로 복구될 때 생깁니다.
잠자고 있던 암 유전자 앞에 우연히 전원 스위치 유전자가 끼어들어 간 겁니다.
그 결과 암 유전자가 깨어나 암 유발 단백질이 만들어집니다.
연구팀은 비흡연 암 환자의 경우 10~20대 때 이런 유전자가 처음 생기는데, 이후 30년에 걸쳐 이 과정을 반복해 암에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태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 교수 : 다른 추가 돌연변이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환자의 폐암 진단, 새로운 개념에서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돌연변이와 무관하게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최고 20배 이상 높아진다며, 여전히 흡연을 가장 강력한 발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출처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