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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흑백혼혈' 메건이 처음 아니다, 18세기에도 있었다

2018. 5. 18. 10:44

'영국 왕실 흑백혼혈' 메건이 처음 아니다, 18세기에도 있었다

  • 독일 출신 샬럿 왕비, 해리와 결혼 앞둔 미국 배우 메건.
    독일 출신 샬럿 왕비, 해리와 결혼 앞둔 미국 배우 메건.
19일 해리 왕자와 결혼하는 미 여배우 메건 마클에 대해 영국 왕실의 첫 '흑백 혼혈' 왕족이라고 한다. 마클의 아버지는 백인, 어머니는 흑인이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이미 257년 전 영 왕실에 혼혈 왕족이 있었다고 한다. 조지 3세와 결혼한 독일 출신 샬럿(1744~1818) 왕비가 아프리카 흑인 피가 섞인 혼혈이라는 것이다. 그 자손인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나 해리 왕자도 이 샬럿 왕비의 직계 후손이다.

연원은 이렇다. 13세기에 살았던 포르투갈 왕 알폰소 3세는 이베리아 반도의 한 아프리카계 무슬림(무어인) 마을을 탈취했고, 그 촌장의 딸을 정부(情婦)로 취했다. 거기서 낳은 아들이 흑인 피가 섞인 포르투갈의 한 귀족 가문과 결혼했는데 그 후손이 바로 샬럿 왕비라는 것이다.

1761년 독일에서 조피 샤를로테(샬럿 왕비의 독일 이름) 공주가 런던에 도착하자 당시 총리와 귀족들은 "키가 작고 굽었고 진짜 흑백 혼혈의 얼굴" "코는 너무 넓고 입술은 너무 두껍다"고 평했다.

심지어 당시 유명 작가였던 월터 스콧 경은 "왕비와 가족들이 피부색이 안 좋은 오랑우탄 무리 같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매우 쾌활하고 높은 지성을 갖췄다는 평을 들은 조지 3세와 샬럿 왕비의 혈통은 조지 4세를 거쳐 지금의 엘리자베스 2세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타임스 일요일판이 1999년 6월 이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다. 타임스는 당시 '여왕의 흑인 조상 폭로'라는 제목으로 "다민족 사회인 영국에서 혼혈 왕족이야말로 적합한 리더가 될 수 있는데도 왕실이 이를 숨겼다"며 "조지 3세의 아내 샬럿 왕비는 포르투갈 왕가에서 아프리카 출신 첩이 낳은 사생아의 직계 후손"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자신의 핏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영국에서 방영된 한 TV 프로그램에서 해리·메건과 함께 샬럿 왕비의 한 초상화를 보며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아프리카계 혈통적 특징을 숨기지 않아 제일 맘에 든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표정의 해리 왕자에게 "그래, 해리 너도 혼혈이고 나도 그렇단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 학자들은 "유럽의 모든 왕실이 역사의 어느 순간엔 무어인 피가 많이 섞인 포르투갈 왕실과 연결돼 유럽 전체에 퍼졌는데 혈통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응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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