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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2016. 11. 1. 20:20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외로움의 깊이가 더해간다는 것..

그 외로움을 비빌 언덕마저도
한낱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허탈함의 깊이를 홀로서 깨닫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외로움을 곱씹고 되샘길질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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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툇마루에 놓인 신발짝처럼
철저하게 홀로 된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거미줄쳐진 헛간에서도
그 왕성했던 생산력은 한갖 과거의 추억임을
홀로, 가슴 도려내며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홀로인 것에 대한 분노를 아량과 배려인냥,
아니,

아량과 배려로 위장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그리하여 평화를 구가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

 

홀로 된다는 것은
자욱한 담배 연기만큼 고독한 것임을..
또한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쓰라림과 그 이상의 무엇이 동반된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자식은 그저 강포에 쌓여있을 때만이 나의 것.

때로는 아비에 대한 낯설어 함도
그것이 숙명임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변명일 게다.

 

평생을 부여 잡고 살아왔던 진실이
실체 아닌 그림자였음을 알아차렸을 지라도
냉철하게, 혹은 흔들림없이
지금은 행복하노라고,
지금껏 나는 행복하였노라고
당당해질 수 있는 인면수심..
그것이 바로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한 책임일 것이다...

 

 

 

 

글 : 작가미상

Artist : Ton Dubbeldam

Music : only Time -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