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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여물어가는 7월 / 주응규

2016. 7. 17. 20:51

 

    청포도 여물어가는 7월 / 주응규 임 사랑하는 넝쿨진 가슴이 알알이 멍울지는 칠월에는 푸르디 시린 눈물을 차마 흘릴 수 없습니다 푸른빛 철철 물결치는 강(江)에 눈물을 떨궈본들 임께서 알아볼 리 만무(萬無)하기 때문입니다 덩굴진 가슴 갈래갈래 샘솟는 사랑이 송아리를 볼땀스레 맺었습니다 칠월을 새파랗게 씻기는 장맛비 청포도 속살 깊이 파고들면 옥구슬 빛 청아한 자태로 연가(戀歌)를 부릅니다 칠월의 뜨락에 다래다래 열려 임 바라기를 하는 청포도의 순결한 사랑은 임께서 쏟아붓는 애련(愛戀)한 볕에 새금새금 여물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