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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꿈

2014. 12. 29. 20:48


겨울나무의 꿈

정인 박미현

회색빛 하늘

푸근한 솜털 같은 눈발이 날리면

나무는 앙상한 가지 뼈마디 시린

언저리 하얀 눈송이를 받는다.

앙상한 초라함에

마음조차 스산한 겨울 바람에 내어 주고

아무것도 없는 몸에 부딪쳐 오는

눈보라에 아스라히 의식은 멀어져

태고에 눈보라속에

외로히 서 보는 꿈을 꾸며

하늘 끝 차갑게 빛나는

어느별에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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