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천상병
산등성 외따론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시집『천상병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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