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기타)/collection(모음집)

흐린 날의 추억

2013. 10. 8. 11:39

  

 

흐린 날의 추억

                                   백아 고경숙

 

흐린 날은 추억이 안개처럼 온다

시간의 경계조차 허물어지면서

슬쩍 손목 잡던 연정 따위는

잊은지 오래지만

 

마르고 슬픈 언어의 등짐

낙옆지는 언덕길에 부려놓고

옛날옛날로 돌아가

 

잠시 한 생각 쉬노라면

참아도 먹먹한 가슴엔 괜스레

눈물 같은 비 비가 내리고

 

그리움 한 잎 놓고 가는 저녁답이면

붉어진 눈시울처럼

긴 노을이 구름속으로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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