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기타)/History of man (인물사)
에르메스 수첩에 담긴 피카소 연인의 비밀
羨
2022. 3. 18. 13:43
에르메스 수첩에 담긴 피카소 연인의 비밀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열정과 광기, 공허함으로 점철됐던 마르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한다. 저자가 마르의 발자취를 추적하게 된 계기는 한 권의 다이어리였다. 남편이 아끼던 에르메스 다이어리를 잃어버린 저자는 이와 가장 비슷한 제품을 이베이에서 주문했다. 배송된 다이어리 안주머니에 샤갈, 라캉, 자코메티 등 예술가들의 주소록 수첩이 끼워져 있었던 것. 이 수첩이 마르의 것임을 확신한 저자는 2년 동안 수첩에 적힌 이름과 관련된 자료, 기사를 뒤졌고 생존 인물을 직접 찾아다녔다.


유명 예술가의 삶에는 늘 영감의 원천이 되는 뮤즈가 존재했다. 근대조각의 시조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아내였던 에밀리 플뢰게가 대표적이다. 끌로델은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비운의 뮤즈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조각에 천재적 재능을 드러냈던 조각가였다. 플뢰게 역시 바람둥이 클림트가 유일하게 평생 사랑했던 여성으로 유명할 뿐, 오스트리아 유명 패션디자이너로 활약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마르의 삶은 누군가의 뮤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예술가로서 창작에 혼신을 다하고 사랑에 늘 솔직했던 한 주체적인 여성이 있음을 몸소 증명한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