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바다가 쉴 때는 / 이해인
羨
2019. 12. 11. 12:26
바다가 쉴 때는 / 이해인
여름에 왔던
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던 바다가
지금은 조용히 누워
혼자서 쉬고 있다
흰 모래밭에
나도 오래 누워
쉬고 싶은 바닷가
노을 한 자락 끌어 내려
저고리를 만들고
바다 한 자락 끌어 올려
치마를 만들면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내가 혼자인 것이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