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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환자 ‘키트루다’ 투여했더니 5년 생존율 4배 높아졌다”

2019. 6. 4. 10:41

폐암환자 ‘키트루다’ 투여했더니 5년 생존율 4배 높아졌다”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초기 치료에 효과 좋다는 점 보여줘”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5월 31일(현지시간)부터 6월 4일까지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5년 생존율’ 데이터 포스터. © 뉴스1

다국적제약사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사용하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를 쓰던 때에 비해 5년 생존율이 4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암종으로 알려졌던 비소세포폐암(덩어리 폐암)이 이제는 10명중 2명은 완치가 가능해졌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다.  

MSD는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 같은 임상 추적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임상(KEYNOTE-001)에 참가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5년 전체 생존율을 확인한 결과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억제제(PD-1 억제제)로, 평소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는 면역 T세포의 공격력을 크게 키우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이번 ASCO에 참석한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2일 <뉴스1>과 만나 “면역관문억제제가 출시되면서 장기생존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이번 연구결과는 키트루다를 초기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를 단독투여한 결과, 이전에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101명의 5년 전체 생존율은 23.2%를 기록했다. 약물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449명의 경우 15.5%로 생존율이 떨어졌다. 1차 치료부터 ‘키트루다’를 처방받는 것이 2차 치료 때 처음 키트루다를 처방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암세포의 ‘PD-L1’ 발현(TPS>50%)율이 큰 환자에게 치료효과는 더 컸다. 이들 중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 27명의 5년 전체 생존율은 29.6%를 기록했다.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 138명은 25%였다. ‘PD-L1’은 평소 암세포가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이를 통해 면역 T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이 ‘PD-L1’이 T세포 표면에 있는 ‘PD-1’ 수용체와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해 제기능을 잃는다. ‘키트루다’는 이 ‘PD-1’을 억제하기 때문에 약효가 암세포의 ‘PD-L1’ 발현율과 연관된다.

 
아울러 ‘키트루다’는 종양감소를 의미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이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41.6%,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22.9%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키트루다’의 초기 치료 필요성을 시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드워드 개론 미국 UCLA대학교 존슨암연구센터 부교수는 “폐암은 암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과거 미국에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키트루다의 5년 생존율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로이 베인즈 MSD 연구소 수석 부사장(최고의학책임자)도 “이번 5년 데이터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