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시가 익느라고 / 이해인
羨
2019. 4. 11. 15:06
시가 익느라고 / 이해인
오 그랬구나
내가 여러 날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아픈 건
내 안에서 소리 없이
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
미처 몰랐구나
뜸들일 새 없이
밖으로 나올까
조바심하느라고
잠들지 못한 시간들
그래 알았어
익지 않은 것은
내놓지 않고 싶어
그러나 이왕 내놓은 걸
안 익었다고
사람들이 투정하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