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아재의 꿀은 벌꿀을 뜻하고 아재는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인척을 제외한 남자를 이르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다.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7/12/2cb96a7b-9dad-466b-8e7d-f05460e57482.jpg)
꿀아재의 꿀은 벌꿀을 뜻하고 아재는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인척을 제외한 남자를 이르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다. [중앙포토]
꿀은 벌꿀을 뜻하고 아재는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인척을 제외한 남자를 이르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다. 대충 짐작은 하겠지만 꿀보다 한 수 위인, 즉 꿀보다 더 단 대체감미료인 사카린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젠 꿀아재비가 일부 노인에게나 통하는 아련한 추억의 단어가 됐다. 왜 꿀할애비가 아니고 아재인지는 알 길이 없다.
옛날 설탕은 귀중품이었다. 이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음료에 비만세, 죄악세를 매길 정도로 천대받는 몹쓸(?) 식품이 됐다. 얼마 전만 해도 명절선물로 최고의 인기였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가 필요했다. 그 원조 격으로 개발된 게 바로 사카린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형의 흰색 결정체, 대체감미료의 전설, 단맛을 갈구하던 서민의 구세주가 바로 사카린이었다. 미숫가루에 두서너 알갱이 집어넣어 마시면 정말 꿀맛이었다. 더울 때 시원한 찬물에 타 들이켜면 부러울 게 없었다. 그때는 이것이 칼로리 제로인 것은 모르고 꿀이나 설탕처럼 힘이 불끈불끈 솟는 원기식품인 줄로만 알았다. 동네 작은 교회 성경학교에서는 꿀아재비 단물로 코흘리개를 유혹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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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보다 300배 단 제로 칼로리의 대체 감미료
그런데 100여년간 별 탈 없이 사용되던 사카린이 억울하게도 식탁에서 퇴출당하는 운명을 맞는다. 1977년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먹은 수컷 쥐들이 방광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이후 공포심리가 번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한국에서도 ‘사카린=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여러 후속실험에서 사카린이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종래의 실험이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행해졌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체중 70㎏인 성인 남자에게 매일 175g의 사카린을 먹인 정도의 비상식적이고 완전 엉터리인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사카린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우연히 개발돼 설탕보다 300배 단맛을 내고 열량이 거의 없어 이상적인 대체감미료였으나, 캐나다의 한 연구결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사진 pixabay]](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7/12/c7607510-cc09-4ebf-b3a7-dc5909ee80d1.jpg)
사카린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우연히 개발돼 설탕보다 300배 단맛을 내고 열량이 거의 없어 이상적인 대체감미료였으나, 캐나다의 한 연구결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사진 pixabay]
그래서 20여년 만에 사카린이 재조명되면서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인체에 안전한 감미료라고 선언했고, 국제암연구소(IARC)와 미국 독성학 프로그램(NTP)은 발암물질 목록에서 제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2001년 사용금지 법안을 철회하기까지 이른다.
이후 미국 등 선진국에선 식품첨가물로서 전면 허용하는 조처를 하고 소비자의 불안도 해소되는 분위기였으나 한국은 규제를 푸는 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전히 사카린의 유해론이 득세하고 언론과 소비자단체들이 이를 부추기는 분위기 탓에 규제 완화에 대한 당국의 운신 폭이 좁았다. 다른 합성 감미료보다 사카린을 더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결국은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와 반대 명분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세계적 추세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전면 허용 조처가 내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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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전문가 퇴출시켜야
식품에 대한 선정적인 언론 보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고 엉터리 전문가를 퇴출하기 위해선 이제 시청자와 독자가 나서야 한다고 본다. 엉터리 전문가에게 책임을 묻는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시점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