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문학)/Poem(시)
이해인 시 모음(기타02)
羨
2018. 4. 20. 21:16
저녁 강가에서
바람 따라 파문 짓는
저녁 강가에
노을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등 뒤에서 무거웁던
시간을 잊고
피곤한 눈길을
강물에 적시면
말 없이 무한정
말이 깊은 강
고마운 오늘을
출렁이면서
기쁨의 내일을
가자고 한다
따스한 강물에
흔들리는 노을
나도 자꾸만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