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날이 오면
덕천 김용등
하루의 생성과 소멸은 바다로부터
시작된다 장엄한 음악은 파도
소리에 묻히고 거슴츠레한
눈망울도 바닷물에 녹아든다
지나간 날들이야 기억의
저편에서 항상 아쉬움과
짝하여 있지만 새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
수평선을 딛고 태양을
잡으려는 물새의 날갯짓은
헛되지 않다 그것이
이카로스*의 날개일지라도
새날이 오고 가기 전 볼이 붉게 물든 신부
단장으로 바다는 신랑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카로스(Icaro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
아버지가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에 너무 가까이까지 날아갔기 때문에
날개가 녹아 떨어져 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