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머무는 곳
주연 정희정
오늘은 문득
추억의 책갈피에 꽂혀있던
오래된 흔적이 툭 떨어집니다.
그 날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손에 쥔 것만 같습니다.
그때의 손길이 닿았던 거라면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이
꼼꼼히 목록을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파란 추억의 흔적은
세상 변두리 어디쯤에서
다시 찾아 날아올랐겠지
조금씩 희미해지는 흔적의 조각
잠깐 나에게 쓸쓸한 웃음 던진다
추억은 빛바래고 퇴색되어도
나에게는 소중합니다.
손짓하면 언제든지
추억이 머무는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갑니다.